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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줄거리 배우 인물관계도

by 10분전 이슈 111 2020. 5. 31.

● 기획의도 & 줄거리

 

 

"이상하게 보이겠지만, 우리는 지구 내부보다
태양 내부의 물질 분포에 대해서 더 잘 알고 있다."
- 빌 브라이슨, 거의 모든 것의 역사 中 -

우주와 태양계의 비밀은 아주 먼 옛날부터 관심 대상이었지만, 자동차가 굴러다니던 시대에도 지구의 핵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았다.
나와 너무 가깝거나 내가 발로 밟고 있어서 연구하기 엄두가 나지 않았던 걸까?.

마찬가지로 우리의 주변에도 비슷한 일이 일어난다.



친한 친구가 좋아하는 음식점, 좋아하는 책,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많다.
그러나 어머니, 아버지가 좋아하는 음식, 책, 음악과 영화?
선뜻 대답하기 힘들어 찬찬히 따져 생각해 봐야 하기 일쑤다.
또, 이미 방호벽을 높게 쌓아 올린 자식들의 취향을
부모가 파악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자식들이 모르는 부모들의 비밀은 얼마나 많을까?
반대로, 부모들만 모르는 자식들의 비밀은 얼마나 많을까?

 


가족보다 더 많은 비밀을 알고 있는 인연들이 있다.
오래된 연인이나 친구, 회사 동료, 단골집 주인이나 카페 알바생, SNS 친구 등.
우리는 때때로 그들과 더 많은 비밀을, 슬픔과 기쁨을 공유하기도 하고, '누가 보지만 않으면 슬쩍 어디다 내다 버리고 싶다'며 가족들과의 오래 묵은 애증을 털어놓기도 한다.

'나'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가족은 아니지만, '나'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사람입니다.


가족에서 시작된다. 차별에 대한 상처. 다르면 안 된다는 강요.
무조건 너를 위한 것이라는 모순된 사랑.
가족에서 시작된다. 가장 아름다운 사랑도, 가장 아름다운 화해도.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 는
가족 같은 타인과 타인 같은 가족이 오해를 극복하고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담은 우리들의 이야기다.

 

 

● 출연배우 및 인물 관계도

 

▷ 김상식 ( 아버지, 트럭운전사 ) [정진영]

 

"잠깐 졸고 깨어난 것 같은데 거울 속의 나는 왜 이렇게 늙어 있나?”

부모 없이 할머니와 단둘이 울산에서 살다가 중학교 때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서울로 올라와 돈을 벌었다.

중학교도 제대로 졸업하지 못해 학벌은 짧지만, 감성은 풍부한 낭만파이다. 

대학교 우유배달 시절 진숙을 만났을 때, 삶의 이유를 찾았다. 사랑하면 닮아가야 하는데, 무식한 자신을 바꾸기 위해 몰래 책을 읽었다. 자식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할 때마다 자신보다 어른이 된 기분이 들었다고 한다.

자식 셋을 대학에 보내고, 아파트를 사고(융자포함), 꿈에 그리던 자가 트럭을(융자포함) 샀다. 트럭운전만 25년. 운전한 거리를 합치면 지구를 몇 바퀴는 될 거다. 하필이면 명절, 연말연시, 휴가철이 성수기다. 그래서 가족들끼리 보내는 그 시기를 아주 잠깐 얼굴만 비췄다. 그때마다 외로웠다. 가족들은 이미 자신과 멀어져 있다.

50이 넘어서부터 말이 없어졌다. 산이 좋아졌다. 최근에는 밤 산행의 매력을 알았다. 평생 일만 했는데, 일이 줄어 취미 생활을 조금 많이 한다고, 돈을 조금 못 벌어온다고, 아내가 졸혼을 요구했다.

 

 

▷ 이진숙 (어머니) [원미경]

 

 

 

 

"남편이 늙은 얼굴로 나를 보며 설레어 한다.”

평생 살림만 했다. 남들은 늙는 게 싫다는데, 어느 순간 오히려 빨리 늙고 싶었다. 아마도 그때, 이혼을 생각했던 것 같다. 세상이 바뀌었다. 언제부턴가 유행처럼 나이 든 부부들의 “졸혼”이라는 말이 나왔다.

자식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혼자 살 수 있는 것. 그게 내가 원하는 것이다 싶었다. 오피스텔도 알아봤다. 혼자 살 수 있다. 진숙은 처음으로 자신의 미래가 설렌다.

그런데 남편 상식이 막내아들 지우보다 어려졌다. 거짓말은 아닌 것 같다. 22살 이전까지는 모든 걸 기억한다. 진숙이 잊었던 것들을 매일매일 꺼내놓는다. 대학가요제 이야기에 슬쩍 눈물이 맺히기도 한다.

인생 2막의 계획은 이렇게 미뤄졌다.

 

 

▷ 김은주 ( 큰딸 ,전직 변리사 현재는 주부) [추자현]

 

 

"당신을 이해해보려고 했지만, 포기했어.
단 한 번이라도 진짜 행복했던 적이 있었어?”


명문여대를 나와 최근까지 변리사로 일하다 퇴사했다. 자신의 고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지 않는다. 자존심이 강하고,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다. 어머니, 여동생, 남동생을 포함,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차갑고 냉정하다. 단, 아버지 상식에게는 예외다. 유일하게 아버지에 대해서는 너그럽다. 노동을 하는 아버지의 정직한 삶을 응원한다.

태형과 결혼 후, 평범한 삶을 꿈꿨다. 임신을 하기 위해 노력했었다. 40대가 가까이 되면서 포기했다고 선언했지만, 사실은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번번이 임신에 실패하고, 태형은 점점 멀어졌다. 10년 후의 자신과 태형의 모습을 상상하기가 힘들다. 우리는 여전히 부부일까? 그것조차 답할 수 없다.

왜 그럴까? 우리 부부 사이에 뭔가 있다.
그게 무엇인지 알 수 없다.

 

▷ 김은희 ( 작은 딸, 출판사 팀장 ) [한예리]

 

 

 

이제 그렇게 살지 않을 거야. 막 살아볼 거야. 내가 원하는 걸 가질 거야”

첫째와 셋째 사이의 둘째. 내 마음보다 남의 마음을 살피는 데 더 익숙하다. 가족 모두와 1:1 놀이문화를 가지고 있다. 아버지와 코인노래방, 어머니와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보기, 막내와는 온라인 게임하기 등. 단, 큰언니 은주는 예외다.

이과생인 언니와 문과생인 자신은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생각한다. 잘나가는 언니와 달리, 서울 근교 대학 국문과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와 백수를 전전하다가 겨우 출판사에 취직했다.

배려왕이란 별명답게 출판사 안에서는 고민 상담가가 되기도 한다. 자기의 시간을 선뜻 내준다. 양보하는 게 편하고, 웬만한 일은 호탕하게 웃어넘기고, 진짜 원하는 건 내 것이 아니라고 미리 포기하며 살았다. 마음이 약해서 사람을 잘 믿고, 잘 휘둘린다.

그러던 중 출판사에 새로 부임한 부대표 임건주를 만난다.

 

▷ 김지우 (막내아들 황금거위 미디어 직원) [신재하]

 

 

 

"성격 좋다고? 화낸다고 바뀌는 거 있어?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했네 라는 책이 최고야”


여자사람 친구들이 그랬다. 내가 다른 남자들에 비해 젠더 감성이 풍부하고, 꼬인 게 없고, 쓸데없이 남성성을 내보이지 않은 것은 두 누나와 어머니 덕이라고. 내 장점이 왜 누나와 어머니 덕인지 모르겠지만, 상관없다. 나는 꽤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

짝사랑에는 관심 없다. 나한테 전혀 관심 없는 여자에게 매달리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찬혁이 형을 좋아한다는 윤서영이라는 까칠한 여자애가 자꾸 눈에 들어온다.

이 와중에 22살이 되어 깨어난 아버지는 가족 중에 나와 가장 말이 잘 통한다고 나를 기다린다. 기억을 잃기 전에는 그토록 과묵했던 아버지 아닌가? 아버지께 졸혼을 요구하신 어머니, 아버지가 아프신데 갑자기 여행을 다니는 큰누나, 무슨 일인지 정신없는 작은누나.

도대체 우리 가족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 인물 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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